옥탑방은 많은 이들이 한번쯤 꿈꿔보는 낭만적인 생활 공간입니다.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하늘 가까이에서 생활하는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리죠. 그래서 살아보기 전에 옥탑 장단점에 대해 많이 검색해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살아보지 않는 한,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은데요, 옥탑에는 어떠한 장단점이 있는지 3년차 옥탑러가 솔직하게 말씀해드리겠습니다.
#낭만러들의 집, 옥탑 장단점에 대한 비교(옥탑 3년차의 솔직한 후기)
옥탑이란?
옥탑방은 건물의 옥상에 위치한 작은 방을 말합니다.
평균 4평~8평 사이이며 이보다 더 작은 옥탑도 있다고 합니다.
주로 아파트나 빌라의 최상층에 있으며, 너무 간단하게 주거 시설이 갖춰져 있고,
낭만적이지만, 동시에 많은 현실적인 문제들도 안고 있습니다.
옥탑방 계약하기 전 주의 사항
계약서
우선 옥탑에 살기 전에 알아야 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계약서” 입니다.
자취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동산에 대한 정보를 잘 모르기 마련이죠?
그래서 부동산에서 주는 계약서에 무턱대고 싸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귀찮다고 집에 대한 정보도 잘 보지 않고 싸인하면 큰일납니다. 특히 옥탑!)
대부분의 빌라의 옥상은 대피 공간으로 쓰입니다.
하지만 여기 옥탑에 방을 설치한다라는 것은 건출물법상 불법일 수 있습니다.
어떤 케이스가 과연 불법인지 알아볼까요?
- 옥상에 방을 설치하여 주거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
- 옥상 물탱크 개조 및 임대하는 경우
- 옥상에 공간 분리 패널을 사용하여 거주 공간을 만들 경우
- 허가 되지 않은 건축물에 옥상을 임의로 설치하여 거주하는 경우
- 허가 되지 않은 옥상 지붕을 임의로 설치하는 경우
다세대주택, 다가구주택의 경우 면적과 층수가 제한되어 있습니다 !
그래서 꼭 반드시 계약 전에 집주인에게 물어보셔야 합니다.
이 집이 계약 상 문제가 없는지? 불법은 아닌지?
문제 없는 집은 집주인이 깔끔하게 설명해주실겁니다.
오히려 찔리는 분들이 괜찮다며 회피하며 말하겠죠?
이 부분들을 반드시 체크하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주소
계약서상 주소와 집주인이 말하는 주소가 다를 수 있습니다 !
이는 옥탑방이 건축상 허가를 받기 위한 주소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7층 건물에 옥탑은 몇층일까요?
네 8층입니다.
하지만 건축상 허가를 쉽게 받기 위해 704호 등 이렇게 7층으로 간주하여 계약하는것입니다.
이것은 건축상 문제가 되지 않게 집주인이 설정 해놓은 주소이니 오해가 없길 바랍니다.
그래도! 뭔가 찜찜한 부분이 있는 계약서다! 당장 주민센터로 달려가셔서 확인해보시면
직원이 친절하게 설명 해주실겁니다.
옥상 테라스 이용
옥탑의 별미 중 하나인 테라스 입니다.
하지만 이런 넓은 테라스를 내가 사용 못하면 옥탑의 낭만이 없어지겠죠?
모든 옥탑방의 테라스는 사용이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계약 전 반드시 단독으로 사용 가능한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원래 옥탑은 대피 공간이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집 주인 물건 확인
이것은 3년차 옥탑에 살면서 느낀 생활 팁입니다!
바로 옥탑에 집 주인 물건이 있으면 피하시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항아리, 화분, 빨래, 담배 등 흔적이 발견되면
그 집의 옥상은 저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집이 좋아도 빠르게 포기하셔야 합니다.
옥탑 장점
옥탑방은 여러 가지 매력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대표적인 몇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낮은 월세
옥탑방의 첫 번째 장점은 바로 낮은 월세입니다.
대부분의 옥탑방은 건물의 최상층에 위치해 있고,
접근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임대할 수 있습니다.
이는 월세를 절약하려는 학생이나 생활이 어려운 분들에게 적합한 월세에 거주할 수 있습니다.
높은 전망
옥탑방에서만 누릴 수 있는 멋진 전망도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도심 속 건물의 최상층에서 바라보는 전경은 그야말로 일품입니다.
보통 자취방이나 빌라에 거주하는 경우 높은 전망을 바라보기 힘듭니다.
바로 앞에 건물들이 막아서는 경우 꽉 막힌 집 안에 갇힌 느낌을 받죠.
하지만 옥탑의 대부분은 다른 빌라와 건물들 위에 형성되기 때문에 높은 전망을 볼 수 있습니다.
아침에 문 열면 바로 앞 지붕에 앉아 있는 새들을 보는 재미는 쏠쏠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아침은 주로 테라스에 나가서 식사를 했는데 그때마다 새들이랑 같이 먹었던 기억이 있네요.
프라이버시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사람들에게도 옥탑방은 매력적입니다.
다른 집들보다 비교적 자유롭고 조용한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옥탑에 살면서 느꼈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보통 원룸에 거주했을 때에는 창문 밖에 사람들 지나가는 소리, 오토바이 소리 등 많은 소음으로 신경이 쓰였는데,
옥탑에서는 사람들 소리보다 새 소리를 더 많이 들어서 기분이 상쾌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예술계 쪽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옥탑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노래,춤,연기,틱톡,인스타 등 옆 집 눈치를 안보고 연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집 주인 허가를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삼겹살 굽기
이 점도 옥탑의 큰 장점 중 하나죠.
자취하면서 방 안에서 고기를 구우면 기름과 냄새가 안 빠진 경험이 다들 있으신가요?
옥탑은 그냥 문 열고 나가서 테라스에 구우면 캠핑 온 느낌이 나서 힐링이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역시 낭만의 집 옥탑입니다.
태닝과 운동
저는 날마다 테라스에서 운동을 하였습니다.
옆집이 없기 때문에 그냥 문 열고 나가면 저의 운동 공간입니다.
그래서 여름에는 옷 벗고 누워 있으면 자연 태닝도 가능하여 정말 좋았습니다.
운동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추천드립니다!
옥탑 단점
모든 순리에는 장점이 있다면 단점이 있죠.
장점 못지 않게 단점을 잘 살펴봐서 자신과 잘 맞는지 체크하셔야 합니다.
여름과 겨울
그런 말 들어보셨나요?
” 옥탑에는 여름과 겨울만 존재한다 “
옥상은 건물 최상층에 위치하다 보니 햇빛에 노출되면 그대로 온도가 전해집니다.
때문에 여름에는 매우 덥고, 겨울에는 바람을 막아줄 장애물이 없어 매우 춥습니다.
에어컨과 난방으로 인한 전기세와 가스비를 반드시 감안하셔야 합니다.
( 저 같은 경우에는 계약하기 전 집주인에게 평상 전기세와 가스비가 얼마나 나오는지 꼭 확인하였습니다)
비 오는 날
테라스의 내 짐들과 빨래를 널어 놨는데 그 날 갑작스럽게 비가 온다면
절망 그 자체입니다.
막아줄 지붕이 없기 때문에 다 젖기 마련이죠.
그리고 옥탑은 문 열면 바로 밖이기 때문에 문이 다 젖어 있고 뭔가 모르게 찜찜한 기분이 들수도 있습니다.
벌레들과의 싸움
옥탑의 최악 단점입니다.
말 그대로 하루 하루 벌레들과 싸워야 합니다.
벌, 거미, 날벌레, 하루살이, 개미, 바퀴 등 많은 생명체와 공존합니다.
가을과 겨울에는 덜 하지만, 봄과 여름에는 정말 여기가 집인지 의심이 들 정도로 많이 있습니다.
저는 비교적 깔끔한 옥탑에 거주했음에도 불구하고 벌레들이 자꾸 들어옵니다.
옥탑방은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문제죠.
저는 방충망을 수시로 확인하고 지냈습니다.
그래서 벌레들을 무서워하시는 분들이나 못 견디시는 분들은
절대로 옥탑에 거주하면 안됩니다 !
계단 이용
대부분의 집들은 옥상까지 가기 위한 엘레베이터가 없습니다.
때문에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하니
다리가 불편하신 분들이라면 피하셔야 합니다.
화장실 상태
특히 오래된 건물의 옥탑 화장실 상태는 정말 힘겹습니다.
물이 내려가는건지 의심이 들정도로 수압이 약한 집들도 수두룩 합니다.
그리고 화장실 밖에는 바로 밖이기 때문에 환경이 빈약합니다.
벌레들도 많기 때문에 화장실 관리를 꾸준히 해주셔야 합니다.
옥탑방을 결정할 때
앞서 말한 장점과 단점을 모두 따지고 정말 내가 옥상에 거주할 수 있는지 고민을 잘하셔야 후회를 안 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점들을 보다 쉽게 정리하겠습니다.
| 옥탑 | 원룸 | |
|---|---|---|
| 프라이버시 | ⬆️ | ⬇️ |
| 벌레 | ⬆️ | ⬇️ |
| 예산 | ⬇️ | ⬆️ |
| 전망 | ⬆️ | ⬇️ |
| 예민한 점 | ⬆️ | ⬇️ |
옥탑 후기
사람의 성향에 따라 옥탑의 선호도가 다릅니다.
저나 제 주위 분들은 비교적 자유로움을 선호하는 분들이 많아서
나름 만족하며 지냈습니다.
하지만 거주에 예민하시거나, 신경이 쓰일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옥탑보단 원룸이 좋은 선택지가 되겠습니다.